선인수맥감정연구회 수맥칼럼
2009년 7월 5일 처의 조모께서 향년 81세의 일기로 별세를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밀양으로 달려갔다.
살아생전 고인의 유언이 있던터라 화장이 아닌 묘를 써야만했기에 사위인 필자는
조문객을 받는 동안 장인에게 묘터는 어떻게 하시기로 하셨냐는 질문에 장인은 친지중에 밀양에서는
꽤 유명한 지관일을 보는 친지가 있기에 그분에게 장지의 일을 전임했다 하여 필자는 굳이 나서지 않았다
운구차에 고인을 모시고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길을 따라 가자 멀리서 중장비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묘터의 활개가 망자를 반기듯이 듯이 넓게 만들어져 있었고 고인이 이 세상의 빛과는 단절되어지는 공간이 포크레인의 힘으로 파여있었다.
노모의 죽음을 잠시뒤로 하고 파놓은 광중앞으로 다가간 장인. 그리고 터를 잡고 일을 진행한 백발의 지관이 이토록 비가 많이 왔는데도 광중속의 흙이 뽀송뽀송해서 다행이라며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다.
터의 상태와 자릴 유심히 살피는 모습을 지켜보던 필자와 장인의 눈이 마주치자 장인이 필자에게 한마디 던지신다.
" 자네가 보기엔 어떤가?
필자는 자리가 좋고 나쁨을 거론하기 전에 탈관을 하실건가요? 아님 이대로 모실건가요?
장인왈 " 관채 모실거네!
제 생각에는 탈관을 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라고 하자 장인은 일언(一言)에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단언하며 이대로 모실것이네 라고 하신다.
그나저나 이곳에 수맥은 어떤가?라고 묻자 터를 잡았다는 지관도 한몫 거둔다. " 난 물길은 모르는데 이만하면 좋은자리인데
그냥 모시자 한다."
필자는 더 할말이 없었다.
지관이란 노인이 장인과 전혀 모르는 남도 아니고 친지사이라고 하니 이땅의 좋고 나쁨을 내던질수도 없었고 이대로 모실수 밖에
없었던 것
밀양에서는 꽤 유명하다는 지관이 100% 물이차는 곳에다 묘를 정하고 골바람이 드는 계곡에 묘터를 정했으니 물이차고 유골이 손상되는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 아니던가.
필자가 전남,경상,그외 일부지역의 묘를 살펴본 결과 수맥은 둘째치고 광중의 깊이가 너무 얕았고 광중내부를 조성하는 것에 너무도 무방비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장사를 치를때 파본 땅의 상태와다르게 광중안으로 물이드는 것은 다반사 였다.
그렇게 파놓은 자리에 관을 묻고 패철을 들이대며 좌향을 정해본들 물속에 잠기는 고인의 체백은 좌향의 방향을 이리저리 틀어본들 그것은 물속에서 허욱적대는 꼴이되고만다.
어찌보면 이런것이 망자의 복이 이것으로 충분한지 모르지만 복이라고 하기에는 후손들의 생각과 판단이 너무도 짧은 탓도 있다.
병을 고치는 사람은 남들에게 인정을 쉽게 받아도 정작 가족들에게는 외면당하는것이 다반사라 하는데 필자도 이와다를바가 없나보다.
귀담아 들으려하지 않는 장인의 성격에 왈가왈부 조목조목 일러주기에는 너무도 늦은 결과에 장인이 부른 지관의 판단을 보면서 망자의 자리를 살피는 일은 참으로 어렵고도 힘든일이다.
묏자리란 것이 잘봐주면 하늘에 죄를 짓는 일이요. 못봐주면 망자에게 원망을 듣는 일이니 손안에 쥐어주는 돈은 육신의 배를 잠시 채우고 말며 그 업보는 평생을 따라 다니고만다.
안다고 하여 다 되는 것이 아니며 알면서도 모른척 해야하고 잘못된 것임에도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여 묵언해야 하는 때가 있으니
나 역시 망자에게 죄를 짓고 돌아온 격이 되고 말았다.
노모는 별세하기전 처남의 꿈에 꿈에 나타나 이 세상을 떠남을 알려주었다 한다.
아마도 차후 묘에 문제가 발생하면 처남에게 먼저 달려갈 것임이니 묘터의 흉함을 전하는 망자의 노력이 어떠한 영상으로 나타날지 모름을 일러주며 조심스레 입을 닫았다.
생자든 망자든 인연이 닿지 않으면 만날 수 없고 다스릴 수 없다.는 생각은 결코 떨칠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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