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수맥감정연구회 풍수설화
국도풍수란 나라의 도읍을 정하기 위해 풍수를 보는 것을 말한다.
고려시대를 통하여 끊임없이 논의된 서경천도설(西京遷都說)은
이와 같은 국도풍수의 원리에 입각한 것이며 조선 초에는 태조가 지대한 관심을 보인 분야이다.
<태조실록>에 의하면,
태조는 즉위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도읍을 옮길 것을 명하는데,
이때, 최초의 후보지는 한양, 즉 지금의 서울이었다.
그 후 계룡산이 후보에 올랐는데
이때 태조는 무학을 동반하여 계룡산을 답사했다고 한다.
당시 무학은 왕의 스승으로 있었는데
일찍이 태조의 즉위 이전에,
태조 이성계의 꿈을 해몽하여 즉위를 예언한 승려로 전한다.
무학이 얼굴이 검다하여 흑두타(黑頭陀)로 불리면서 설봉산 아래 있는 토굴에 기거하고 있을 때,
하루는 이성계가 찾아와 물었다.
“꿈에 집을 부수고 들어와 서까래 셋을 지고 나갔는데 이것은 무슨 조짐입니까?”
그러자 무학이 축하하며
“서까래 셋을 진 사람은 왕(王)이라는 글자를 가리킵니다.”
라고 하였다. 이성계가 또 묻기를
“꿈에 꽃이 거울에 떨어지니 이것은 또 무엇입니까?”
라고 하니 무학이 대답하기를
“꽃이 떨어지면 마침내 열매가 열 것이요, 거울에 떨어지니 어찌 소리가 없으리요.”
라고 하였다.<대동기문>
또 조선시대 차천로가 펴낸 <오산설림초고(五山說林草藁)>에는
무학이 이성계 아버지의 산소명당을 잡아줌으로써
즉위를 도와 태조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태조의 즉위 이전에 태조와 인연을 맺어 조선 건국에 개입한 무학에 대하여
설화에서는 그 출생에 얽힌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무학의 어머니가 복숭아를 먹고 아이를 낳아 숲에 버렸는데
학이 날아와 보호하자 중이 거두어 키우고 학이 보호했다고 하여
"무학"이라 이름 지었다는 것이다.
이 중이 바로 무학대사이다.
이 설화대로 한다면 무학(舞鶴)이라고 해야 옳겠으나 ,
소리나는 대로 쉽게 무학(無學)이라 불린 듯하며,
일절 배움이 없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무학은 어릴 때부터 도술로 바람을 일으켜 해인사의 불을 끄는등
신기한 이적을 많이 행했다고 한다.
그러한 무학이 의외로 실수를 하여 궁궐을 짓는 일에 노인의 도움을 받는다.
무학의 첫 번째 실수는 궁궐터를 정하는 일이다.
무학이 예정했던 왕십리에서 노인의 충고에 의해 경복궁 터로 옮겼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왕십리의 지명에 대한 유래담으로 많이 구연된다.
두 번째 실수는 궁궐을 지으면서 그 터를 잘 파악하지 못한 실수이다.
노인의 충고에 의하면 경복궁 터가 학의 형국이다.
학은 거북, 사슴 등과 함께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서 우아하고 고귀함을 상징하는 새로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왔다.
풍수에서 학의 형상을 한 자리가 명당이 되는것은 음택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을 소재로 한 형국에는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인 학소포란(鶴巢抱卵), 또는 청학포란형(靑鶴抱卵形),
학이 허공을 차고 날아오르는 비학등공형(飛鶴騰空形),
학의 형상 아래 평평한 땅이 있는 선학하전형(仙鶴下田形)등
길상(吉祥)을 나타내는 명당이 많다.
무학대사의 실수는 형국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의 형국은 길지(吉地)이지만
날개달린 새이므로 날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택설화에서도 묘를 쓰고 발복(發福)한 자손이
묘에 있는 바위가 마음에 걸려 그 바위를 치웠더니
학이 날아갔다는 이야기가 아주 흔하다.
그 바위는 바로 학이 날아가지 못하게 눌러주는 역할을 했다.
주위에 바위가 없으면 일부러 큰 돌을 갖다 놓기도 한다.
날개를 눌러주지 않고 궁궐부터 지으려 했기 때문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노인의 충고를 따라,
날개에 해당하는 곳에 사대문을 먼저 세우고 궁궐을 지으니 과연 무사했다고 한다.
이 부분은 또한 서울에 사대문이 있게 된 유래담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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