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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수맥풍수감정연구원 수맥과터 칼럼- 파묘 하던날

by 宣人 201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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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수맥풍수감정연구원 수맥과터 칼럼     

나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외가와의 인연이 별로 없다.
외조부께서는 서흥 김씨로서 딸만 넷을 두셨더랬는데,
내 어머니가 그 중 맏따님이었다.
이제까지 막내이모 한 분만 남아서 산소에 벌초도 하고
친정 부모를 기억해 왔다.
절손된 집안의 쓸쓸한 형편이란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이모님이 전화를 걸어오셨다.
칠순의 할머니가 되신 그 분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누가 외할부지외할매 산소를 돌보겠느냐?
내 살았을 적에 아예 파묘를 해서
두 분을 흙으로 돌려보내 드릴란다."

워낙 엄숙한 어조라서, 나는 아무런 말도 덧붙일 수 없었다.
그로부터 얼마 뒤 파묘 의식이 있었다.
달성군 현풍면 못골. 88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
풀이 허리까지 차 올라 혹여 뱀이 나타날까 몹시 조심스러웠다.
아직 이른 아침인데도 산역하는 일꾼들이 먼저 와 있었다.
                 
못골 종손이 하얀 모시두루마기를 입고
학처럼 의젓한 풍모로 입회를 했다.
뒤이어 이모님과 종형제 등 외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산소 앞에서 개토제를 올리고, 뒤이어 산신제도 올렸다.
대기해 있던 작은 포크레인이 곧 무덤을 헐기 시작했다.
금방 거무스름한 관 뚜껑이 나타났고,
일꾼들은 조심스럽게 흙을 걷어 냈다.
물이 지나간 흔적이 보였고, 그 위에 하얀 뼈만 약간 남아 있었다.
이모님이 당신 부친의 뼛조각을 소중히 어루만지며 흐느꼈다.

다 썩어서 푸석푸석한 목관에는 작은 지네처럼 생긴 벌레들이
구멍 속으로 들락날락했다.
불과 60년 남짓한 세월에
어쩌면 이렇게도 덧없이 사그라질 수 있는가?

나도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 외할아버님의 유골을 주웠다.
이 분 때문에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닌가?
나라는 존재의 또 다른 원천이자 뿌리이신 분!
새삼스럽게 살뜰한 생각이 들었다.
종손 어른이 뒤에서 중얼거렸다.
              
"참 자상한 분이셨지. 동네 아이들에게 연도 잘 만들어 주셨고…."
정갈한 한지에 백골 조각을 모두 수습하고
무덤 앞의 석물들을 땅속으로 묻었다.
이제 땅 위의 모든 흔적은 사라졌다.
장작불을 피우고 수습한 뼈를 화장했는데,
타고 남은 골편은 곱게 빻아서 찰밥에 버무려
산소 있던 자리 주변에 뿌렸다.

할아버지께서는 이제 날개 달린 새가 되시겠구나.
나는 산언덕에 서서 못골 마을을 굽어보았다.
그 누구보다도 애틋한 정이 많으셨다던 어머니가
처녀 시절에 오고 가셨을 이 마을길.
오늘 이 자리에 어머니의 혼백은 틀림없이 바람결로 와 계셨으리라
.

선인수맥풍수감정연구원 전국출장 수맥과터 진단 010-6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