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수맥감정연구회 수맥2580-개미는 수맥을 '자연에어컨'으로 이용한다

 

선인수맥감정연구회 수맥2580 

늙은 말의 지혜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이야기다.

 

춘추시대 5대 강국의 하나였던 제(齊)나라 '환공'이 어느 봄날 고죽국 정벌에 나섰다. 총명한 재상 '관중'과 지혜로운 대부 '습붕'이 좌우에 수행했다. 전쟁은 길어져 여름 가을 지나 혹한의 겨울이 돼서야 끝났다. 어서 집에 가야겠다는 욕심에 지름길로 들어섰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그때 관중이 나섰다. "늙은 말이 지혜롭다 했으니, 앞세워보소서" 과연 늙은 말은 길을 잘 찾아 무사히 군대를 이끌었다. 한참을 가다가 이번에는 물이 떨어져 병사들이 갈증에 시달렸다. 이때 습붕이 나서서 "개미는 수맥 위에 집을 지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낸다 합니다. 개미집을 발견하거든 그 밑을 파보소서" 했고, 그대로 하니 과연 물이 있었다. 개미는 '자연에어컨'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

 

한비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관중의 총명과 습붕의 지혜로도 모르는 것은 늙은 말과 미물 개미에게 배운다. 그런데 요즘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어리석다는 것을 모르고, 알아도 성현에 배우려 하지 않는다" 개탄했다.

 

춘추시대나 지금이나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옛 지혜를 추종하는 기성세대와 변화를 모색하는 신세대는 있기 마련이고, 그 간의 갈등은 불가피한 모양이다.

 

'늙은 쥐가 독 뚫는다' '늙은 말이 콩맛은 더 안다' '코끼리도 늙으면 다람쥐가 발길질한다' 등 노인에 대한 비판적인 속담도 있지만, '뒷집 늙은이도 섬기면 복을 받는다' '옛어른 말씀 하나도 틀린 것 없다' '연륜과 경륜은 최고의 스승이다'라는 긍정적인 속담도 있다.

 

그리스 속담에도 '집안에 어른이 없거든 빌려라' 했고, 미국에는 '세월은 지혜를 불러온다(Years bring wisdom)'란 속담이 있다. 장 자크 루소의 명저 '에밀'도 '경험을 통한 체득'을 강조한 자연교육론이다.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팀이 247명을 25~40세, 41~59세, 60세이상 등 3그룹으로 나눠 질문을 던졌다. "다른 나라, 배우자, 가족 간에 이러한 갈등상황이 있다. 어떻게 하겠는가" 여기에서 가장 유연하고 현명하게 대처한 것이 60세 이상 그룹이었다.

 

고령화 사회라고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원로들의 지혜를 활용할 방법을 찾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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