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 우리 풍수 | 성철 종정과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 |
재물·여인 복 없는 ‘산 끝자락 오지’ |
대부분의 풍수 답사는 주로 권력자 혹은 갑부들의 집터나 무덤터를 대상으로 한다. 풍수인들은 특히 갑작스럽게 권력을 장악하거나 큰 부를 이룬 사람들의 선영이나 집터를 즐겨 찾는다. 명당 발복(發福)이 아니라면 그 터의 주인공이 그렇게 갑자기 출세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력과 부를 갖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그러한 사람들을 배출한 땅을 답사해보면 대개 지나친 살기(煞氣)와 탁기(濁氣) 그리고 강기(剛氣)가 뒤섞여 있다. 그러한 기운을 받은 사람들은 출세했다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인물은 아니라는 얘기다. 흔히 진짜 명당은 훌륭한 인물을 배출한다고 한다. 이러한 인걸지령론(人傑地靈論)은 단지 동양의 풍수적 사고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엿볼 수 있는 관념이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독일의 전쟁영웅 슐라게터를 위한 추도연설에서 “젊은 농부의 아들 슐라게터가 성장했던 곳의 산들은 원생암석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 슐라게터가 가졌던 강인한 의지는 옛날부터 그 산들에 의해서 길러져 왔다”고 말한 바 있다. 과연 우리 시대의 진정으로 훌륭한 인물은 누굴까? 김수환 추기경과 열반에 든 성철 종정은 가톨릭과 불교의 수장이라는 종교적 한계를 넘어, 국민 대다수가 존경한다는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훌륭한 인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성철 종정은 생전에 추기경을 늘 칭찬하였으며, 추기경 역시 종정의 청빈한 생활과 수도 자세를 칭찬하였다고 한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바가 있었음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존경받는 종정과 추기경을 길러낸 땅들은 어떤 땅일까? 성철 종정의 생가는 한때 “산수갑산 다음으로 오지”라고 불리던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마을이며, 추기경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 역시 경북의 오지인 군위읍 용대리다. 지리산과 팔공산의 끝자락에 자리한, 두 명의 위대한 현인이 난 터는 몇 가지 공통점을 보여준다. 첫째, 소위 풍수가들이 선호하는 ‘전형적인 명당’이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 멀지 않은 곳에 물길이 합쳐지는 합수처(合水處)가 있다는 점이다. 즉 ‘낮은 곳’에 위치한다는 뜻이다. 셋째, 일반 풍수에서 말하는 객수(客水)가 집터를 감싸고 돌지 않고 등을 보이며 흘러들어와 흘러나간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풍수 술사들은 재물이나 여인 복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두 분은 여인과 재물을 멀리하였으니 맞는 말이다. 이와 같은 땅은 세속의 편안함을 꿈꾸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땅이다. 그러한 까닭에 종정의 생가는 생전에 아무도 살지 않고 잡초가 우거진 채 내버려져 있었다. 추기경의 옛집 역시 잡초 속에 기울어져 가고 있다. 여기저기에 나뒹구는 옹기 조각들만이 이곳에서 추기경 부모가 옹기를 구워 생계를 유지했음을 짐작케 해준다. 물론 두 현인의 생가에는 차이점도 있다. 추기경 생가 주변의 산들은 모두 토성(土星·一자 모양의 산)의 산들로서 한없이 부드럽다. 반면 성철 종정 생가 주변의 산들은 지리산의 강한 기운이 박환(剝換·기운이 바뀌는 것)되지 않은 탓인지 강한 성격을 드러낸다. 종정 입적 후 종정의 생가가 복원되어 커다란 종정의 입상이 들어섰으며 그 옆으로는 겁외사(劫外寺)라는 절이 새로 생겼다. 종정의 생전의 언행으로 보아 과연 그것이 바람직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반면에 추기경 가족이 떠난 옛집은 그 아랫집 강점봉씨(65)가 사들여 얼마 전까지 소유하고 있다가 ‘추기경 고택 복원’을 추진한다는 성당 신자들에게 팔았다고 한다. 고택이 복원되더라도 청빈한 추기경에 어울리게 현재의 원형 그대로 ‘보수(補修)’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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