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수맥감정연구회 수맥칼럼
그 흔한 홈페이지도 없이 카페 하나가 내가 타인들에게 수맥을 전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내게 주어진 작은 능력을 바탕으로 경험한 것들을 일부 자료사진으로 올리기 시작한것이 이제는 제법 많이 쌓이고
알려진듯하나 그것도 결국 자랑으로 내세울 만한 것은 아니리라 고개 숙여본다.
봄과가을 전국을 누비며 만나게 되는 지천에 깔린 산과 들에는 어느곳 하나 밥그릇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습의
묘들이 한때는 이 세상을 풍미한 전설적인 인물들이 한 생을 마감한채 이제는 작은 땅 한평에 몸져 누워있음을 볼때면 그들 중에는 나와같은 일을 했을 사람과 먼 전생에는 나의 부모요 형제며 친구인 이들도 많았으리라.
전국에는 땅을 본다는 이름난 풍수사와 재능을 지녔다는 사람들이 이루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중에 필자는 아주 작은 볼품없는 사람에 불과하고 어디에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사람에 불과하다.
그런 내게도 어떠한 믿음에서 인지는 몰라도 묘와 집에대해 도움을 원하는 이들이 있을때 그들의 묘와 집을 살피곤 하며 의뢰인들의 조상과 부모의 묘들을 진단하고 옮겨드리고 있다.
엄청난 확률. 어찌보면 명문대학의 입시 경쟁율보다 더 높을 무덤속 고인과 나와의 인연을 문득 문득 생각하게 만들며 그 분들의 유택을 감정하게 될때 후손들이 나와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것이 아니라 땅속에 뭍힌 이 분들이 나를 부른것이라 결정하곤 한다.
그도 그럴것이 전국에 많은 지사(地士)들중 나와 만나게 됨은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수 많은 사람. 수많은 묘.서울.경기.충청.전라,경남 ,제주로 나뉘어진 곳 중에서 어느 한 사람과 묘를 만나게 됨은 그 얼마나 어렵운 일인가?
오래전 처음 이장을 할때 무덤속을 들여다 보고 눈시울이 적셔진 적이 있다.
고인들의 후손이 수맥속에 모셔진 자신들의 부모와 조상의 모습을 보며 불효와 무지로 인한 결과물에 대해 슬픔을 흐느껴서
가 아니라 내가 태어나기전 이 분과 나는 어떤 인연이였기에 나는 이자리에서 이분들과 대면하고 있는 것일까?
불가(佛家)에서는 삼생(三生)의 인연이 있어야만 부부로 연을 맺는다 하는데 나는 이분들과 전생의 어떤 이였을까?
혹은 나의 부모요. 형제요,친구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면 결코 남의일만은 아닌듯 싶은 감수성이 예민한 한 인간으로 난 눈물을 흘린적 있었다.
유족들이 장사(葬死)시 경황이 없고 잘못된 장법과 장택을 선정한 결과 그래서도 오염된 시신을 보면서도 징그럽다거나 두려워 한적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 모든것이 이 한세상 저 세상에서 스치고 지나갔을지언정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 하였던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는 윤회설 처럼 나 역시 이 고인들에게 빗진 그 무엇을 갚기 위해 난 이 자리에 서있다,
2년전 필자의 큰 어머니께서 별세하셨을 당시 큰 어머니께서는 필자가 이 세상에 들숨과날숨의 충격으로 울음을 터트렸을때 자궁속에서 나오는 나를 받아 주셨다.
그런 고인이 한 세상을 하직할 당시 필자가 그분의 묘를 잡아주게 되었다.
받은것은 돌려주고 돌려준것이 다시 되돌아오게 되는 끝없는 순환의 이치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스치고 지나가는 인연일지라도 결코 소홀히 생각할 수 없음을 생각할때 타인의 조상과 나는 남의 뿌리가 아닌 나의 뿌리일수 도 있다는 생각을 결코 버릴 수 없다.
그래서 나온말이 "알고 보면 모두 다 사돈의 팔촌이라 하지 않던가?
아래의 내용은 필자가 좋아하는 부모은중경의 한 대목 이다.
한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왕사성에 있는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3만 8천 인 및 여러 보살 마하살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대중들과 함께 남방으로 가시다가 한 무더기의 마른 뼈를 보셨다. 부처님께서는 오체투지로 마른 뼈에 예배하셨다. 이를 보고 아난과 대중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여래께서는 삼계의 큰 스승이시며, 사생의 자비로운 아버지이시며, 여러 사람들이 귀의해 존경하옵는데 어찌하여 마른 뼈에 예배하시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비록 나의 뛰어난 제자이고, 출가한 지도 오래되었지만 아직 널리 알지는 못하는 구나. 이한 무더기의 뼈가 혹시 나의 전생의 오랜 조상이나 부모의 뼈일 수도 있기에 내가 지금 예배를 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이르셨다.
"네가 이제 한 무더기의 마른 뼈를 둘로 나누어 보아라. 만일 남자의 뼈라면 희고 무거울 것이며, 여자의 뼈라면 검고 가벼울 것이니라."
아난은 의문이 풀리지 않아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남자는 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 큰 옷을 입고 띠를 두르고 신을 신고, 사모 로 장식하고 다니기에 남자의 몸인 줄 압니다. 또한 여자는 세상에 살아있을 때 연지와 곤 지를 곱게 찍고 난초와 사향으로 치장하고 다니기에 여인의 몸인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지 금처럼 죽은 후의 백골은 모두 같사온데 저에게로 하여금 어떻게 구별해보라고 하시옵니 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남자라면 세상에 있을 때에 절에 가서 강의도 듣고 경도 외우며, 삼보에 예배하고 부처님의 이름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 뼈는 희고 또한 무거울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여자라 면 세상에 있을 때 음욕이나 뜻을 두고, 아들 딸을 낳고 키움에 있어, 한 번 아이를 낳을 때 마다 서 말 서 되나 되는 엉킨 피를 흘리며 자식에게 여덟 섬 너 말이나 되는 흰 젖을 먹여 햐 한다. 그런 까닭으로 뼈가 검고 가벼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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