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수맥감정연구회 풍수설화-숙종과 풍수사

선인수맥감정연구회 풍수설화

숙종 임금은 가끔 평복 차림으로 암행을 잘 했다고 한다.
하루는 평복을 입고 암행을 나섰다가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한 청년이 개울가에서 관을 옆에 두고는 계속 광중을 파고 있었다.
개울가라서 얼마정도만 파면 광중에 물이 고이고 하니
청년은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숙종은 청년에게 어찌하여 물 나는 자리에 묘를 쓰려고 하느냐고 물으니,
청년이 답하길 노인 풍수사가 이곳이 명당이라고 해서 묘를 쓰려고 한다고 했다.
숙종은 마음속으로 이상한 지사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는
청년의 효심이 갸륵한지라 천냥을 주어 묘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게 하니,
청년은 하관도 하기 전에 돈이 생기는 자리라더니
정말 맞았다면서 기뻐하는 것이었다.
숙종은 노인 풍수사를 만나보고 싶어 청년이 말한 노인의 거처인 산 능선에 올라가니
노인은 움막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숙종이 ‘풍수사 계시오’ 말했는데도 대답이 없어 안을 들여다보니
노인이 움막 속 산신단에 기도를 하고 있었다.
얼마 후 초로의 노인이 움막에서 내다봤다.
숙종이 ‘물나는 자리에 청년에게 묘자리를 잡아주는 법이 어디 있소’ 라고 물으니
노인은 '웬 싱거운 사람 다 보겠군, 이 봐요 과객 나으리,
그 자리는 하관 전에도 돈 천 냥이 생기는 좋은 자리라오.
지리를 알지 못하면 그냥 가시오’ 하는게 아닌가!
숙종은 움막에 오기 전에 청년에게 천 냥을 하사한지라
이 노인이 법상치 않음을 알고는 재차 묻기를
‘그렇게 지리를 잘 아는 것 같으면, 저 아래 좋은 집에 살지 않고
어찌하여 이 산 능선 낡은 움막에서 거처하시오’ 라고 물으니 노인 왈,
‘모르는 소리, 이 자리는 임금이 찾아오는 어림지지(御臨之地)라네’ 하는 것이 아닌가!
숙종이 ‘그러면 그날이 언제요’ 라고 물으니
노인이 움막 한쪽에서 서책을 뒤적이더니 돌아서서 정색을 하고는
‘전하, 절 받으시옵소서’하는 것이 아닌가!

숙종은 명풍수사를 만난 기쁨에 함께 입궐하게 되고
후일 풍수사는 숙종의 신후지지를 잡아주게 되는데
이 노인이 풍수계의 전설인 갈처사이다.